코스피 공포·탐욕 지수 · 2026-09-28
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채 아직 주식을 사지 않은 돈, 투자자예탁금입니다. 흔히 '증시 대기 매수자금'이라 불리며 "예탁금이 늘면 살 사람이 많다"는 식으로 해석되죠. 정말 그런지, 지난 4년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.
투자자예탁금과 코스피 종가의 상관계수는 무려 +0.96이었습니다. 거의 완벽하게 같이 움직인다는 뜻이에요. 즉 예탁금은 '대기하는 돈'이라기보다, 시장이 오르면 같이 불어나고 내리면 같이 빠지는 동행 지표에 가까웠습니다.
"대기자금이 바닥나면 시장도 바닥"이라는 통념도 검증해봤습니다.
| 시점 | 이후 3개월 코스피 |
| 예탁금 저점 10%(가장 마른 때) | +4.9% |
| 예탁금 고점 10%(가장 풍부한 때) | +25.5% |
오히려 예탁금이 가장 풍부했던 시기 이후 성과(+25.5%)가 가장 말랐던 시기(+4.9%)보다 훨씬 좋았습니다. 예탁금이 두둑할 때는 대개 강세장 국면이라 상승이 이어졌던 겁니다. "대기자금이 마르면 곧 반등"이라는 기대는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았습니다.
투자자예탁금은 미래를 예측하는 선행 지표라기보다, 시장 열기를 확인하는 동행 온도계였습니다. 예탁금 숫자 하나로 바닥·고점을 맞추려 하기보다, 전체 공포탐욕지수의 한 조각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.